해외/인도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도 마날리 3 쉼라로 떠날까 하다 하루 더 묵기로 했다. 그냥 마날리가 좋았다. 이국적인 풍경보다는 푸르름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그냥 진짜 소소하게 숲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전날 봤던 서양 여인이 앉았던 자리에서 맥주를 마셔 보고 싶었다. 숲에서 혼자 오전 시간을 보낸 후 온천에 가기 위해 뉴마날리로 나갔다. 올드 마날리가 점잖은 느낌이라면 뉴마날리는 생기가 있었다. 뉴마날리 메인 거리 이색 체험 메인 거리에서 발 마사지도 받고 귀도 팠다. 첫 인도 여행 때 맛보기로 귀를 판 적이 있었는데 너무 시원했음에도 위생을 생각해 파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갠지스강에도 들어갔다 왔는데 하며 귀를 맡겼다. 시원함보다는 아픔이 조금 더 컸다. 발 마사지는 청년이 안 쓰럽기도 했고 그간 고생한 발에 선물을 주고.. 인도 마날리 2 올드마날리 전원 풍경 올드 마날리 Goshal 마을에 가면 전원적인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강원도에 있는 너와 집처럼 생긴 전통가옥이 많았는데 1층에는 가축이 2층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처럼 흙과 나무로 지은 전형적인 농가부터 최신 벽돌집까지 다양한 가옥이 여행자를 반겼다. 벽돌집 색은 알록달록했다. 이곳의 전원 풍경은 지금까지 보았던 전원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고 나니 지도가 강 한복판으로 안내했다. 다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사용 안하는 짚라인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강을 건너기까지 그야말로 고행의 시작이었다. 밀림 같은 강변 숲길을 헤치고 나가야 했다.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사과 나무가 곳곳에 있.. 인도 마날리 1 아침부터 밤 6시까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스쿠터를 빌려 알치 곰파로 향했다. 가는 길이 스리나가르로 향하는 고속도로라서 양 옆으로 이국적인 모래산과 바위산이 펼쳐져 있었다. 인더스강과 잔스카르강이 합류하는 지점도 보였다. 가는 길 내내 자연의 웅장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날이 맑지 않아 장시간 오토바이를 타니 추웠다. 돌아가는 시간을 계산하니 아무래도 알치 곰파를 마음 편히 둘러 보기는 힘들 것 같았다. 차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을 갖기 싫어 과감하게 핸들을 틀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목표했던 곳을 못 가고 중간에 돌아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레로 돌아와 해보고 싶었던 헤나도 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짜이와 라다키 짜파티로 늦은 점심도 해결했다. 여유롭게 버스.. 인도 레에서 마날리 가는 방법 카르둥라 MTB 다운힐을 마치고 마날리로 떠나려 했다. 정말 모든 방안을 다 강구했지만 목요일 밤 레에서 마날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먼저 로컬 버스는 낄롱까지 밖에 안 가는데 그마저도 미리 예매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버스 스탠드에서 만난 인도 현지인조차도 어제부터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이유는 간단했다. 레에서 마날리로 가는 로컬 버스가 1대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출발도 새벽 3시다. 발을 동동 구르던 인도 현지인과 함께 셰어 택시를 알아봤다. 가격이 인당 2000루피였다. 앞자리는 2500루피. 출발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면 출발하는 방식이었다. 인도 현지인과 함께 있어 그 가격이었지 여행사를 통해 알아본 택시비는 거의 배로 비쌌다. 정부.. 인도 카르둥라 MTB 다운힐 도미토리에 묵는 이유 도미토리의 맛은 다양한 외국인 여행자들과 소통하는 것에 있다. 레 게하의 도미토리에서 만난 24살 이스라엘 청년과 갓 법대를 졸업한 인도인 여대생도 잊지 못하겠다. 일단 이들은 내 나이를 듣더니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다. 동안으로 봐준 것도 고마운데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나이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지적해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데 왜 얽매이냐는 것이었다. 어린 친구들에게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나아가 영어 유창성도 지금 이렇게 대화하고 있으니 그만이라며 신경 쓰지 말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꽤 오랜 시간동안 취업, 미래 계획, 현재 직업과 근황, 지나온 날들, 여행 경험 등 다양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잊고 있었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 인도 신성함의 끝판왕 레 곰파 투어 자고 일어나니 고산병이 싹 나았다. 디스킷 곰파의 감동을 잊지 못해 곰파 투어에 나섰다. 하루 동안 최대한 많은 곳을 돌고 싶은 욕심에 스쿠터를 빌렸다. 곰파 투어는 레를 기점으로 인더스강 상류와 하류로 나눌 수 있다. 하류에는 쉐이, 틱세, 헤미스 등이 있고 상류에는 스피톡, 알치 등이 있다. 일단 가까운 하류로 향했다. 광활한 벌판을 달리니 기분이 좋았다. 틱세 곰파 가는 길 여행 묘미 만끽 틱세 곰파로 향하는데 틱세 마을 잔치를 볼 수 있었다. 낯선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줬다. 전통 복장을 한 남자 어른들은 활 쏘기를 하고 있었다. 가운데 원을 맞히면 풍악이 울렸고 상품도 줬다. 도전해보라고 하는데 쑥스러워 사양했다. 여성들은 이를 관람하며 자리에 앉아 음식을 드시고 계셨는데 자신들의 음식을 선뜻 내.. 인도 초모모리 우리 벨기에 트뤼 여사님이 가장 원했던 목적지 초모모리로 향했다. 유목민 축제가 열린다고 했다. 사실 유목민이고 나발이고 아침이 되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 여사님이 주신 약을 먹으니 한결 나아졌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물만 마셨다. 무슨 플라시보 효과처럼 쉴 새 없이 물을 마시니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판공초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판공초보다는 초모모리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메락 마을의 판공초가 약간 검푸른 빛에 가까웠다면 초모모리는 정말 푸른빛의 호수였다. 초모모리 마을 축제 때마침 마을은 축제 기간이었고 사원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탈을 쓴 무희들이 나와 전통 음악에 맞춰 군무를 췄다. 그리고는 대표 무희가 성물 같은 것을 앞에 두고 절을 올렸다. 악당 같은 탈을 쓴 꼬마들이 하.. 인도 판공초 메락마을 험난한 판공초 가는 길 디스킷에서 판공초까지는 갈 길이 멀기에 아침 6시에 출발했다. 지난밤 인도인 어르신이 목 관련 질환을 앓으셔서 급히 방을 크리스니타와 쓰게 됐다. 외국인과 그것도 젊은 여성과 한 방을 쓴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크리스티나의 전화 통화는 밤새 끝날 줄 몰랐고 어제 잠을 많이 잔 탓에 새벽에서야 겨우 잠들어 많이 피곤했다. 날씨는 또 왜 이리 좋지 않은 걸까. 은하수 사진은 못 찍었어도 설산이 물빛에 비친 반영을 담은 판공초 사진은 꼭 찍고 싶었는데 글렀다. 가는 길은 엄청 험난했다. 길 곳곳에 계곡물이 흘러 넘쳤고 비 포장도로에서는 디스코팡팡을 타는 기분이었다. 곳곳에 낙석이 떨어져 있었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반복되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사막 같은 모래 산들 사이로 저 멀리 푸른빛..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