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인도 여행, 기차 연착에 아찔한 비행기 탑승, 그리고 히말라야 품은 '레'
여행을 아무리 많이 다녀봐도, 인도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곳이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 거의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인디아 타임(Indian Time)의 진수를 제대로 경험했다.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향하는 밤기차, 기차 연착, 간신히 비행기 탑승, 그리고 해발 3,500m의 고산 도시 ‘레’까지. 오직 여행자로서만 느낄 수 있는 극적인 순간들이었다.
델리에서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Leh)’로 가는 여정은 그 자체로 드라마였다. 바라나시를 출발할 때만 해도 여유로웠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차 연착으로 인해 공항에서 진땀을 빼야 했다. 비행기 문이 닫히기 직전에 뛰어들어 탑승했을 땐 온몸이 긴장으로 얼어붙을 정도였다.
게다가 연이은 배탈로 24시간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한 해발 3,500m의 고산지대. 몸은 힘들었지만, 라다크의 첫인상은 신비로웠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서늘한 공기, 눈앞에 펼쳐진 황량한 풍경과 차분한 고요함. 이곳이 정말 인도일까 싶을 정도로 색다른 매력이 가득했다.
🚂 델리행 밤기차, 그리고 극적인 비행기 탑승
바라나시에서 델리까지 가는 기차는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적어도 초반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인도 여행이었다. 도착 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결국 연착이 되었다. 델리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했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걸 억누르며 짐을 챙겨 들고 전력 질주했다. 비행기 문이 닫히기 직전, 영화 같은 장면처럼 간신히 탑승할 수 있었다.
여유롭게 공항에서 아침도 먹고, 고산병 약도 살 계획이었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덕분에 배는 점점 더 꼬르륵거렸고, 탈이 난 속은 여전히 난리였다. 인도 여행은 언제나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게 매력이었다.
✈️ 히말라야 품은 ‘레’ 도착! 고산병 걱정부터 숙소 선택까지
드디어 레 공항에 도착했다. 창밖을 보니 끝없는 모래산과 푸른 하늘, 그리고 곳곳에 서 있는 군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군사지역에 위치한 공항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무엇보다 인도 특유의 소란스러움이 사라진 조용한 공기가 인상적이었다.
고산병을 걱정해 싱글룸을 예약했는데, 이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숙소는 창스파 로드에 있는 ‘곤도 게스트하우스’였는데, 깨끗하고 조용해서 푹 쉬기에 딱이었다. 라다크 사람들은 확실히 한국인과 외모가 닮았다. 그래서인지 정겹고 친절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 판공초 투어 준비, 허가증과 비용은?
레에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판공초 투어’였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염호 중 하나였다. 여행사에 가서 투어를 알아보니, 1박 2일부터 4박 5일까지 다양한 일정이 있었다. 차량 한 대당 요금이 정해져 있어서, 함께 갈 인원이 많을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였다.
하지만 혼자 온 여행자들에게는 이것도 난관이었다. 같이 갈 사람을 찾아야 했다. 운 좋게도 여행사에서 미국인 한 명과 인도인 한 명을 만나 총 세 명이 한 팀이 되었다. 허가증(퍼밋) 발급도 필요했는데, 4박 5일 일정 기준으로 650루피가 들었다.
🍚 레의 한국 식당 ‘아미고’ 방문기
레에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미고’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메뉴판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이 적혀 있었다. 반신반의하며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너무 짜서 한 숟가락 먹고 깜짝 놀랐다. 😅
하지만 반찬으로 나온 계란말이와 오이무침은 한국에서 먹던 맛 그대로였다. 밥도 윤기가 흘렀다. 결국 물을 부어 먹었는데, 그랬더니 다시 끓여다 주었다. 그래도 짠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 달라이 라마 법문!
여행사를 돌아다니다 들은 소식이 있었다. 바로 다음날 ‘달라이 라마 티칭’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마침 레 인근 촉람사에서 달라이 라마가 직접 법문을 한다고 해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현장에서 직접 달라이 라마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니. 내일이 빨리 왔으면 했다.
📝 인도 레 여행 꿀팁
1️⃣ 판공초 투어 4박 5일 비용: 40,000루피 + 퍼밋 650루피
2️⃣ 레의 밤하늘은 아름답지만, 한레에서는 외국인 1박이 금지
3️⃣ 퍼밋 복사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음! (카르둥라 MTB 다운힐 시에도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