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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인도

인도 세계문화유산 토이 트레인타고 깔까까지

토이 트레인 강추

 

이번 여행에서 미리 계획한 것은 판공초 투어와 토이 트레인 딱 두 개였다. 드디어 토이 트레인을 탔다. 판공초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 조금 실망했다면 토이 트레인은 기대에 부응했다. 함께한 사람들도 좋았고 풍광도 아름다웠다. 기차에 올랐을 때 또래로 보이는 커플과 중년 커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분명 인도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힌디가 아닌 영어로 대화를 했기 때문이다. 상류층인 듯했다. 특히 앞에 앉은 여사님은 인도 여인들의 전통 복장인 사리(Sari) 대신 한국에서도 멋쟁이로 보일 만큼 세련된 옷을 입고 계셨다. 화장도 곱게 하셨고,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셨다. 인도서 이런 여사님 처음 봤다. 정말 엘레강스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분이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살라는 중년 커플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서로 같이 사진도 찍고, 찍어 주며 히말라야 풍경을 만끽했다. 토이 트레인에서 5시간이 언제가나 했는데 금방 지나갔다

 

깔가서 생각대로 모든 것이 이뤄진 마법

 

깔까에 도착해 PCR검사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마날리와 쉼라 등 조용한 곳에 있다 와서 그런지 무더위, 끝없는 경적, 소똥, 오토바이, 자동차, 엄청난 사람, 매연으로 어우러진 카오스를 깔까에서 맛보니 정신이 쏙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우연히 시장 한 켠에서 헤나를 하길래 앉아서 구경했다. 전문 헤나 아티스트가 아니라 취미로 해주는 대학생이었다. 어머니가 바로 옆 상점에서 일을 하고 계셔 재미삼아 하고 있다고 했다. 느닷없이 상점 주인 아저씨는 손수 끓인 짜이와 주전부리를 내어주셨다. 손님이라며 엄청 챙겨주셨다. 대학생은 온갖 동네 사람들의 말을 통역해주면서 지나는 자신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을 소개시켜 줬다. 진짜 핵 인싸였다. MBTI 검사하면 ENFP가 나온다에 내 돈 모두와 손모가지를 걸 수 있을 것 같았다. 궁금했던 카스트 제도, 결혼제도, 다음날 있을 축제, 인도 내 종교 등에 대해 알려줬다.

사실 막연하게 기차 시간까지 6시간 남았는데 누가 영어로 인도에 대해 알려줬음 했는데 정말 선물처럼 이 아이를 만났다. 나중에는 대학 선후배들이 장난으로 서로를 놀리듯이 쉴새 없이 농담을 주고 받았다. 정말 엄청 웃었다. 몸에서 쉰내가 나는 여행자를 환대로 맞이해 준 그 친구들 정말 너무 고마웠다

기차 타기 전 샤워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차역 앞에 사설 화장실이 있었다. 거의 1시간 동안 샤워를 했다. 깔까에서 몇 시간 머무르지 않았지만 생각한 대로 모든 것이 이뤄졌다. 인생이나 여행이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많지만 이렇게 또 원하는 대로 이뤄질 때가 많아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의 인생 여정에서도 생각대로 흘렀으면 좋겠다. 귀국이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나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깔까에서 만난 선물같은 사람들
쉼라 기차역과 토이트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