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행자 인도 특혜(?)
입석으로 가야역에서 바라나시 역으로 향했다. 입석 칸으로 가야 했지만 너무나 피곤하고 졸려 슬리퍼 칸으로 가 자리를 물색했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낯선 이방인에게 호기심을 갖는 인도인 승객들이 참으로 많았다. 이중 선뜻 자신의 자리와 먹을 것을 내어 주는 인도 청년들이 있었다. 주변 승객들한테 폭풍 질문을 받은 후 너무 졸려 맨 위칸에 올라가 잠을 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장이 오더니 입석칸으로 쫓아냈다. 하지만 인도 청년들이 보디가드처럼 도움을 줘 다시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 청년들은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앱도 알려주고 기차 내 트렌스젠더 등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다. 델리에 오면 같이 술 한잔하자며 명함을 건네던 착한 청년들. 정말 다시 만나 같이 술 한잔 하고 싶었는데 여행하며 명함을 잃어버렸다. 잘 살고 있겠지?
바라나시 힌두교 축제
바라나시에 도착하니 때마침 힌두교 축제 기간이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기차역을 가득 메웠다. 숨 쉬기 힘들 정도였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갠지스강까지 행진했다. 구호를 까먹었는데 누구 하나가 강하다는 의미의 이 구호를 외치면 오렌지 색 옷을 입은 모든 이가 따라 외쳤다. 나도 외쳐봤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다같이 외쳐줬다.
갠지스강 뷰 숙소
도미토리가 아닌 갠지스강이 보이는 방에 묵고 싶어 선택한 Kedareswar. Chowki 가트 바로 앞에 있다. 처음에 1박에 2000루피를 불렀다. 아무리 축제기간이고 갠지스강이 보여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흥정이 시작됐고 2박에 2500루피로 합의를 봤다. Kedareswar는 이번 인도 여행 중 묵었던 숙소 중 Top 3안에 든다. 에어컨도 있었고 침대 창 밖으로 갠지스강이 바로 보였다. 옥상 뷰도 정말 대단했다. 온수도 콸콸 나오고 보지는 않았지만 티비도 있었다. 처음으로 빨래도 하고 끼니도 침대위에서 해결했다. 직원들도 엄청 친절했다.
갠지스강 입수 일체유심조 리마인드
바라나시에 온 목표는 바로 갠지스강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눈 뜨자마자 액션캠 하나 들고 방을 나섰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남녀노소 불문 모두가 갠지스강에 몸을 담갔다. 이는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보트 기름과 다양한 오물 및 수초. 그 모습을 보자니 다시금 망설여졌다. 허나 한 인도인이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며 깨끗하다 생각하면 깨끗하고 더럽다고 생각하면 더러운 것이라 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여기서 들을 줄이야. 바로 입수했다.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갠지스강 입수 전이나 후나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생각한 대로 보인다는 그 청년의 말이 사무쳤다.
인도여행 Tip
1. 7월 27~31일 바라나시 힌두교 축제 기간 숙소 구하기 힘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