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브라 밸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는 단연 투르툭 마을이었다. 보통의 투어 일정은 훈드르에서 2박, 판공초 1박, 초모리리 1박으로 진행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른 루트를 선택했다. 투르툭 1박, 디스킷 1박, 판공초 1박, 초모리리 1박의 일정으로 떠났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 걱정했지만, 날씨는 점점 나아졌고, 카르둥라(Khardung La) 고개에서는 눈까지 내렸다. 가지고 있던 긴팔 옷들을 모두 꺼내 입을 정도로 추웠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며 누브라 밸리(Nubra Valley) 특유의 장엄한 풍경이 드러났다.
🚙 지프 안에서 느낀 글로벌 여행의 묘미
투어 차량 안은 말 그대로 지구촌이었다. 힌디, 영어, 프랑스어가 오갔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눴다. 영어 실력도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고, 자극이 되었다.
🍑 살구, 순박함, 예쁨 — 투르툭 마을의 세 단어
투르툭에 도착해 숙소를 찾았다. 나는 홈스테이에 머물렀고, 여성분들은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다. 1박에 식사 포함 800루피, 가성비 최고의 숙소였다. 홈스테이 바로 옆에는 '자연 냉풍이 나오는 곳(Natural Freezing Point)'이 있어 인상 깊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살구나무였다. 집 주변은 물론, 방 창문을 열면 손만 뻗어도 살구를 딸 수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마음껏 따먹었다. 달콤하고 신선한 맛이 여행의 피로를 씻어냈다.
🌿 오솔길과 순수한 사람들
마을을 걸으며 느낀 평화로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계곡 물소리, 따뜻한 햇살, 그리고 환한 미소를 짓던 마을 어르신들. 분쟁 지역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각자 역할을 하며 마을의 하루를 채워가고 있었다. 물을 길어오는 소녀들, 짐을 나르는 소년들, 핸드폰을 하거나 영어 공부를 하러 회관에 가는 아이들까지. 투르툭은 조용하지만 살아 숨 쉬는 마을이었다.
👩🦰 뉴욕에서 온 크리스티나와의 만남
혼자 저녁을 먹고 있던 크리스티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크리스티나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6개월간 여행 중이라 했다. 한국도 다녀왔다며 추억을 공유했다. “오빠”, “삼촌”, “아저씨” 중 어떻게 불러야 하냐며 웃음도 나눴다. 여행에서 만난 인연은 특별하다.
🍛 인도 가정식, 그리고 야식 같은 저녁
늦은 저녁, 오믈렛과 함께 인도식 가정식을 먹었다. 60대 인도인 어르신은 손으로 밥을 드셨다. 식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셨다. 스리나가르에서 오셨는데 참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특유의 영어 발음 탓에 반 이상 못 알아 들었다. 하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정전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났다. 방으로 들어와 손을 닦고 바로 잠들었다. 밤하늘의 별을 놓친 건 아쉬웠지만,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다.
📌 인도 투르툭 여행 Tip 정리
✔ 정전 자주 발생 → 저녁 시간 전력 공급 약함
✔ 7월 말에도 선선함 → 얇은 긴팔 & 경량 패딩 필수
✔ ATM 없음 → 레(Leh)에서 충분히 현금 인출 필요